병원 마케팅

2010년에 개원한 의원은 22.1%, 2021년에 개원한 의원은 2.4%. 그리고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심평원 명부 전국 의원급 71,854곳을 개원 연도별로 갈라 홈페이지 등록률을 셌습니다. 2010년을 정점으로 떨어져 2021년에 바닥을 찍고 2023년부터 다시 오릅니다. 왜 그런지는 이 자료만으로 알 수 없어 그대로 적습니다.

앞의 두 글에서 홈페이지 등록률이 지역과 규모에 따라 갈린다고 적었습니다. 세 번째 축은 개원 시기입니다. 명부에는 모든 요양기관의 개설일자가 들어 있어서 연도별로 셀 수 있었습니다.

전국 의원급 71,854곳을 개원 연도로 갈랐습니다.

연도별 등록률

개원 연도개원 수홈페이지비율
20001,4871469.8%
20032,15427812.9%
20052,13628713.4%
20072,02735517.5%
20091,84936819.9%
20101,92442622.1%
20112,01841620.6%
20121,85232117.3%
20132,0841657.9%
20152,3141215.2%
20172,5261144.5%
20192,377803.4%
20212,501612.4%
20232,4151536.3%
20242,6482589.7%
20252,40927311.3%

다섯 해씩 묶으면 이렇습니다.

구간개원 수홈페이지비율
~200015,4101,0737.0%
2001~200510,5791,36012.9%
2006~20109,9761,85418.6%
2011~201510,4221,17211.2%
2016~202012,2494743.9%
2021~202613,2188766.6%

읽는 법: 산 모양이 두 번 나옵니다. 2010년 언저리에 정점, 2021년에 바닥, 그리고 다시 상승입니다.

“오래됐으니 등록할 시간이 많았다”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설명은 이겁니다. 오래전에 개원한 병원일수록 홈페이지를 만들고 명부에 적을 시간이 길었으니 비율이 높은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래프는 왼쪽이 높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낮은 한 방향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양쪽 끝이 다 낮습니다. 2000년 이전 개원분은 7.0%로 2006~2010년 구간의 절반이 안 되고, 최근 3년은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오는 중입니다. 시간이 길수록 유리하다는 설명 하나로는 이 모양이 나오지 않습니다.

2012년과 2013년 사이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여기입니다. 2012년 개원분 17.3%에서 2013년 개원분 7.9%로, 한 해 사이에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 뒤로는 완만하게 계속 내려갑니다.

한 해 만에 절반이 되는 변화는 사람들의 습관이 서서히 바뀐 모습이 아닙니다. 저희는 이 단절의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가능성만 적어 둡니다.

  • 명부의 홈페이지 항목을 받는 절차나 서식이 그 무렵 바뀌었을 가능성
  • 개원 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기본 절차였다가 그렇지 않게 된 변화
  • 홈페이지 대신 블로그와 카페, 이후 플레이스와 인스타그램으로 옮겨 간 흐름

세 번째는 시기상 겹칩니다. 다만 겹친다는 것과 원인이라는 것은 다릅니다. 이 자료로는 가릴 수 없어 단정하지 않습니다.

최근 3년의 반등

2021년 2.4%에서 2023년 6.3%, 2024년 9.7%, 2025년 11.3%로 올라왔습니다. 2025년 개원분의 등록률은 2000년 개원분(9.8%)을 넘어섰습니다. 다만 정점이었던 2010년 22.1%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 반등은 위의 “시간이 길수록 유리하다”는 설명과 정반대 방향입니다. 가장 최근에 개원한 곳들이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등록을 마쳤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는 역시 이 자료에 없습니다.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새로 개원하는 병원들이 다시 홈페이지 주소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까지입니다.

이 숫자를 읽을 때 주의할 것

세 가지를 밝혀야 이 표가 정확하게 읽힙니다.

  1. 등록 시점을 알 수 없습니다. 명부에는 개설일자만 있고 홈페이지 항목이 언제 채워졌는지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표는 “그 해에 개원한 병원들이 그 해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가 아니라 **“그 해에 개원해서 지금까지 영업 중인 병원 중 현재 명부에 홈페이지가 적혀 있는 비율”**입니다
  2. 생존 편향이 있습니다. 명부에는 지금 운영 중인 곳만 남아 있습니다. 폐업분이 빠져 있어 오래된 구간일수록 살아남은 곳만 보게 됩니다
  3. 등록률은 보유율이 아닙니다. 운영 중인데 명부에 적지 않은 병원이 섞여 있으므로 실제 보유율의 하한선입니다

조사 방법

  •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 명부 2026년 1분기판
  • 대상: 종별이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인 71,854곳. 개설일자는 전 행이 날짜로 채워져 있어 연도 집계에서 빠진 곳은 없었습니다. 연도 범위는 1900년부터 2026년까지였습니다
  • 등록 판정: 홈페이지 칸의 값에서 스킴을 뗀 호스트에 점이 있고 @가 없을 때만 등록으로 셌습니다. http:// 만 적힌 행처럼 주소가 아닌 값 488곳은 미등록으로 처리했습니다
  • 2026년은 1분기까지만 들어 있어 표에서 제외했습니다
  • 개별 병원 이름은 다루지 않고 집계값만 씁니다

집계일: 2026년 8월 15일. 자료는 2026년 1분기 명부입니다. 이 글은 특정 시기에 개원한 병원을 평가할 목적으로 쓰지 않았고, 확인하지 못한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