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마케팅

피부과는 2.35배, 치과는 0.86배. 진료과별 개원 추이

심평원 명부 전수로 2011~2015년과 2021~2025년 개원 수를 비교했습니다. 늘어난 과와 줄어든 과가 뚜렷하게 갈립니다. 다만 이 숫자를 그대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도 함께 적었습니다.

앞 글에서 전국 병의원 79,562곳의 분포를 봤습니다. 이번에는 시간축입니다. 같은 명부에 개원일이 전부 들어 있어서, 10년 전에 문을 연 곳과 최근에 문을 연 곳의 진료과 구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셀 수 있었습니다.

20112015년 개원분과 20212025년 개원분을 각각 5년 구간으로 잡아 비교했습니다.

늘어난 과와 줄어든 과

진료과2011~20152021~2025배수
피부과3418032.35배
정신건강의학과2565422.12배
정형외과4198812.10배
성형외과3887031.81배
재활의학과1252201.76배
마취통증의학과2784781.72배
신경외과1211931.60배
산부인과2413721.54배
가정의학과4845731.18배
안과2282691.18배
이비인후과3904251.09배
내과1,4041,5171.08배
외과3193451.08배
소아청소년과3974221.06배
한의원2,5622,4170.94배
비뇨의학과1691570.93배
치과3,0182,5830.86배

먼저, 이 숫자를 그대로 읽으면 안 됩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이 명부에는 지금 영업 중인 곳만 있습니다. 문을 닫은 곳은 없습니다.

그래서 20112015년 칸에 있는 곳들은 10년 넘게 살아남은 생존자입니다. 반면 20212025년 칸은 아직 문 닫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곳들입니다. 최근 구간이 구조적으로 유리하게 잡힙니다.

즉 피부과가 “2.35배 늘었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지금 영업 중인 피부과 중에서, 최근 5년 개원분이 10년 전 5년 개원분보다 2.35배 많다”**입니다.

그럼 이 표는 쓸모없는가. 아닙니다. 모든 과가 같은 편향을 똑같이 받기 때문에 과끼리 비교는 유효합니다. 피부과와 치과는 같은 조건에서 잰 숫자이고, 그 둘이 2.35배와 0.86배로 갈렸다는 사실은 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면 치과의 0.86배가 훨씬 무거운 신호가 됩니다. 최근 구간이 유리하게 잡히는데도 줄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나이가 과마다 다릅니다

같은 명부로 진료과별 개원 연도의 중앙값을 냈습니다. 지금 영업 중인 곳의 절반이 언제 이전에 문을 열었는지입니다.

진료과개원 중앙 연도최근 5년 개원 비중
성형외과2017년32.0%
피부과2016년33.6%
정신건강의학과2016년25.7%
마취통증의학과2016년29.0%
재활의학과2016년28.1%
정형외과2015년27.3%
소아청소년과2011년17.0%
치과2009년13.9%
산부인과2009년18.9%
내과2008년14.9%
안과2008년15.3%
비뇨의학과2007년11.3%

피부과는 지금 영업 중인 곳의 3분의 1이 최근 5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성형외과도 32%입니다. 반면 비뇨의학과는 11.3%, 치과는 13.9%입니다.

같은 “병원 광고”라도 상대하는 시장의 나이가 다릅니다. 피부과 원장님의 경쟁자는 대부분 최근에 들어온 곳이고, 치과 원장님의 경쟁자는 15년 넘게 자리를 지킨 곳입니다.

광고에서 이게 무슨 차이를 만드나

신생 시장에서는 인지 자체가 싸움입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처럼 최근 5년 개원분이 3분의 1인 시장에서는, 환자에게 이 병원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안 알려져 있습니다. 검색 결과에서도 최근 개원한 곳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글을 쌓고 있어 자리가 빽빽합니다.

성숙 시장에서는 자리를 뺏는 싸움입니다. 치과나 내과처럼 개원 중앙값이 2008~2009년인 시장은 이미 동네에 자리 잡은 곳이 있습니다. 새로 들어간 병원이 “여기 있습니다”라고만 말해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환자가 기존에 다니던 곳을 바꿀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줄어드는 시장은 또 다릅니다. 치과는 최근 5년 개원이 이전보다 적습니다. 신규 진입이 줄어드는 시장에서는 광고 경쟁이 완화되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곳들이 더 오래 버티며 자리를 지킵니다.

소아청소년과에 대해 한 가지

소아청소년과는 1.06배로 거의 제자리입니다. 흔히 이야기되는 것과 다르게 보일 수 있는데, 이 숫자는 개원 수이지 진료 여건이 아닙니다. 지금 영업 중인 곳의 개원 시기 분포만 보여줄 뿐, 폐업률이나 수익성, 전공의 지원 같은 것은 이 명부에 없습니다. 이 표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딱 그만큼입니다.

자료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 명부 2026년 1분기판입니다. 저희가 2026년 7월 27일에 받아 정리한 상태 기준이고, 개원일은 79,562곳 전부에 들어 있습니다. 진료과는 명부의 표시과목을 그대로 썼고, 2011~2015 구간 개원이 30곳 미만인 과는 표에서 제외했습니다.

병원 반경의 경쟁 병의원 분포와 개원 시기는 이 명부로 계산합니다. 상담 전에 보내드리는 지역 분석 리포트도 같은 자료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