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마케팅

회사 홈페이지를 다시 만들면서 걷어낸 것들

연 매출, 성장률, 보라색 그라데이션. 광고대행사 홈페이지에 흔한 것들을 덜어내고 무엇을 남겼는지, 그 판단 기준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2026년 8월에 다시 만들었습니다. 광고대행사가 자기 홈페이지를 고치는 일은 원장님과 직접 상관이 없지만, 무엇을 덜어냈는지는 상관이 있습니다. 저희가 병원 광고를 만들 때 쓰는 기준이 그대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연 매출과 성장률을 지웠습니다

이전 홈페이지에는 연 매출과 성장률이 큼직하게 있었습니다. 숫자가 올라가는 카운터 애니메이션까지 붙어 있었습니다.

전부 지웠습니다. 대행사 매출은 원장님께 아무 정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읽힙니다 — “저 돈이 어디서 나왔지. 혹시 내 광고비였나.”

전문가는 자기 매출을 말하지 않습니다. 세무사가 자기 사무실 연 매출을 홈페이지에 걸지 않고, 변호사도 그렇습니다. 광고대행사만 유독 그걸 실력의 증거로 씁니다.

대신 재계약률 하나만 남겼습니다. 성격이 다른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매출은 우리 이야기지만, 재계약률은 “맡겼던 병원이 계속 남았다”는 뜻이라 원장님이 판단 재료로 쓰실 수 있습니다.

보라색 그라데이션을 지웠습니다

이전 홈페이지 첫 화면은 보라에서 파랑으로 흐르는 그라데이션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AI로 웹사이트를 만들면 거의 예외 없이 이 색이 나옵니다. 보라-파랑 그라데이션, 글자에 얹은 그라데이션, 제목 위의 둥근 사각형 아이콘, 카드 안의 카드, 1px 테두리에 넓게 퍼진 그림자. 생성 도구들이 같은 자료로 학습해서 같은 답을 내놓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게 “공들이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는 것입니다. 원장님이 병원 홈페이지를 새로 만드실 때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업체가 툴로 뽑아준 화면이 옆 동네 병원과 똑같이 생겼다면, 환자도 그걸 알아봅니다.

저희는 이번에 그 항목들을 하나씩 검사해서 걷어냈습니다. 색 가짓수를 줄이고, 명도 단계를 늘리고, 그림자와 테두리 중 하나만 골랐습니다. 화려해지지는 않았지만 덜 익숙해졌습니다. 그게 목표였습니다.

첫 문장을 질문으로 바꿨습니다

이전 첫 문장은 “지금 이 홈페이지가 병원의 성장을 이루어 드립니다”였습니다.

지금은 이렇습니다.

의료광고가 문제가 되면, 누구의 책임일까요

앞의 문장은 저희 이야기이고, 뒤의 문장은 원장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뒤의 문장에는 답이 있습니다 — 광고를 누가 만들었든 행정처분은 병원 이름으로 옵니다.

이건 카피 기술이 아니라 사실 확인의 문제입니다. 대행사가 만든 문구가 의료광고법에 걸려도 처분 대상은 의료기관입니다. 그래서 “표현을 바꾸자”고 먼저 말하는 것이 대행사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화면에 그 이야기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 이 글이 여기 있는 이유

블로그를 네이버가 아니라 회사 홈페이지 안에 두었습니다. 주소가 hospitalmarketing.kr/insight/... 로 시작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답변형 검색은 순위가 아니라 “인용할 만한 글”을 골라 답변에 씁니다. 이때 글과 회사가 같은 주소에 있어야 “이 회사가 이걸 안다”로 이어집니다. 글은 다른 데 있고 회사는 여기 있으면, 글만 인용되고 회사는 딸려오지 않습니다.

병원도 같습니다. 블로그를 어디에 쌓느냐가 몇 년 뒤에 차이를 만듭니다.


앞으로 이 자리에는 의료광고법 실무, 검색과 AI 노출, 매체별 집행 기록을 적겠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확인한 것만 적고,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