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부에 적힌 홈페이지 주소가 안 열립니다. 그런데 서버가 죽은 게 아니었습니다
전국 표본 487곳 중 169곳(34.7%)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 원인을 다시 확인했더니 84%가 도메인 조회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사이트가 멈춘 게 아니라 주소가 사라진 겁니다.
앞선 글에서 대구 병의원이 등록해 둔 홈페이지 388곳을 열어보고 3곳 중 1곳이 열리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그때는 **“얼마나 죽었나”**까지만 셌습니다. 이번에는 전국 표본으로 다시 재면서 **“왜 죽었나”**를 확인했습니다.
다시 세어봤습니다
심평원 명부에서 홈페이지를 등록한 8,716곳 중 500곳을 무작위로 뽑아 직접 열었습니다. 주소가 한글로 된 13곳은 측정 도구 한계로 제외해 487곳이 모집단입니다.
| 결과 | 곳 | 비율 |
|---|---|---|
| 열림 | 318 | 65.3% |
| 안 열림 | 169 | 34.7% |
대구만 봤을 때와 비슷한 비율이 전국에서도 나왔습니다.
원인을 갈라 봤습니다
안 열린 169곳의 실패 유형입니다.
| 유형 | 곳 |
|---|---|
| 연결 자체가 안 됨 | 150 |
| 페이지 없음(404) | 10 |
| 접근 거부(403) | 5 |
| 서버 오류·기타 | 4 |
압도적으로 “연결 자체가 안 됨”입니다. 그런데 이건 원인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서버가 잠깐 죽은 것인지, 주소 자체가 없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그래서 여기서 50곳을 뽑아 도메인이 살아 있는지만 따로 확인했습니다.
50곳 중 42곳(84%) 이 도메인 조회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서버가 멈춘 게 아닙니다. 주소가 사라졌습니다.
도메인은 왜 사라지나
병원이 홈페이지를 닫기로 결심하고 도메인을 버리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 이렇게 됩니다.
제작사가 대신 등록해 둔 경우. 제작 계약에 도메인 등록이 딸려 오는 일이 흔합니다. 이때 등록 명의가 제작사로 잡히면, 계약이 끝난 뒤 갱신 안내가 병원이 아니라 제작사로 갑니다. 병원은 만료되는지도 모릅니다.
담당자가 바뀐 경우. 갱신 안내 메일이 퇴사한 실장님 주소로 갑니다.
연 단위 결제라 잊는 경우. 도메인은 보통 1~2만 원이고 1년에 한 번 결제됩니다. 카드가 바뀌면 결제가 조용히 실패합니다.
셋 다 알림이 병원에 닿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게 왜 문제인가
도메인이 만료되면 세 가지가 한꺼번에 일어납니다.
하나, 명부의 주소가 죽습니다. 심평원 명부, 병원 정보 플랫폼, 네이버 플레이스에 적어둔 주소를 누른 사람이 아무 데도 가지 못합니다.
둘, 그동안 쌓은 검색 자산이 사라집니다. 검색엔진이 그 주소로 색인해 둔 것이 전부 무효가 됩니다. 나중에 같은 도메인을 다시 사도 처음부터입니다.
셋, 남이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만료된 도메인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누구나 살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 이름으로 된 도메인이 전혀 다른 사이트로 바뀌어 있는 경우를 봅니다.
지금 1분이면 확인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 심평원이나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해 둔 홈페이지 주소를 그대로 눌러봅니다.
- 안 열리면 도메인 등록 대행사(가비아·후이즈 등)에서 그 도메인을 검색합니다.
- “등록 가능”으로 나오면 이미 만료된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만약 지금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 계획이 있으시다면, 도메인은 병원 명의로 직접 등록하시길 권합니다.
제작사가 대신 사주는 편이 당장은 편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나중에 제작사를 바꾸거나 연락이 끊겼을 때 자기 주소에 손을 못 댑니다. 도메인 값은 연 1~2만 원입니다. 그 돈을 아끼려다 몇 년 쌓은 것을 잃는 구조입니다.
저희가 홈페이지를 만들어 드릴 때도 도메인은 병원 명의로 직접 등록하시게 합니다. 저희 명의로 잡아 두면 병원이 저희에게 묶이기 때문입니다.
재는 방법과 한계
- 측정일 2026년 8월 31일. 표본은 무작위이고 시드를 고정했습니다.
- 안 열린 169곳 전부가 아니라 50곳만 도메인 조회를 했습니다. 84%는 그 50곳 기준입니다.
- 서버가 그 순간에만 응답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결 실패와 도메인 소멸을 나눠서 확인했습니다.
- 한글 도메인 13곳은 측정에서 뺐습니다. 저희 도구의 한계이고 병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주소가 살아 있는지 재보시려면
주소를 넣으면 열리는지부터 확인해 드립니다. 안 열리면 도메인이 사라진 것인지도 함께 봅니다.